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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심리학

로즈마리향을 맡으면 기억력이 좋아질까? 향기와 기억력의 관계

by 똑순이 마롱 2026.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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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기도 하고,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를 챙겨 먹기도 하죠.

 

그런데 의외로 향기도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향기 심리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향이 바로 로즈마리입니다.

 

로즈마리는 요리에 사용하는 허브로 익숙하지만, 예전부터 기억력과 관련된 식물로도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로즈마리 향을 맡은 사람들의 기억력이나 인지 수행이 달라지는지를 살펴본 연구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정말 로즈마리 향을 맡기만 해도 기억력이 좋아지는 걸까요?

 

 

로즈마리향을 맡으면 기억력이 좋아질까? 향기와 기억력의 관계

 

 


 

1. 로즈마리 향이 기억력과 관련 있다는 말, 어디서 나온 걸까?

 

 

로즈마리와 기억력의 관계가 흥미로운 이유는 실제 실험에서 향을 맡은 사람들의 인지 수행에 변화가 관찰됐기 때문입니다.

 

2003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14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로즈마리 향, 라벤더 향, 무향 상태에서 인지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로즈마리 향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기억력의 전반적인 수행과 일부 기억 관련 지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면 기억 처리 속도에서는 오히려 느려지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즉, 로즈마리 향이 모든 인지 능력을 일괄적으로 높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단순히 “기억력이 좋아졌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로즈마리 향을 맡았을 때 참가자들이 더 깨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로즈마리의 향이 단순히 기억 자체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각성도나 기분 같은 상태를 변화시키면서 인지 수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향기가 뇌에 특별한 능력을 부여한다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상태에서 공부하고 일하는지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2. 그런데 향기를 맡으면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향기가 다른 감각과 다른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냄새와 감정, 기억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냄새를 맡았을 때 갑자기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는 경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향기 분자는 코를 통해 후각 수용체에 전달되고, 후각 정보는 뇌에서 처리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억과 감정에 관여하는 영역과 연결되기 때문에 특정 냄새가 특정 장면이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로즈마리 향에 포함된 성분 중 하나인 "1,8-시네올(1,8-cineole)"과 인지 수행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20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로즈마리 향을 확산시킨 환경에서 인지 과제를 수행하게 한 연구에서는 혈중 1,8-시네올 농도와 일부 인지 수행 지표 사이에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것과 ‘로즈마리 향이 기억력을 확실하게 향상시킨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아직 향기가 기억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는 정확한 작용 원리까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3. 그렇다면 로즈마리 향을 맡으면서 공부하면 효과가 있을까?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있지만, 공부할 때 로즈마리 향만 틀어놓으면 기억력이 확실하게 좋아진다고 말할 정도의 근거는 부족합니다.

 

연구마다 참가자 수와 실험 방법, 향의 농도, 노출 시간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것은 향기를 공부할 때와 기억을 떠올릴 때 비슷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정 향이 학습 당시의 환경을 기억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로즈마리 향을 학습이나 기억 과제와 연결해 사용했을 때, 같은 향이 다시 등장하면 기억을 떠올리는 데 영향을 줄 가능성이 관찰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방식입니다.

시험공부를 할 때 은은한 로즈마리 향을 사용하고, 나중에 복습할 때도 같은 향을 사용한다면 그 향이 일종의 ‘기억의 힌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로즈마리 향을 공부방에서 사용한다면 강한 향을 계속 맡기보다는 본인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은은하게 사용하면서 하나의 공부 루틴으로 만들어보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4. 로즈마리 향이 강할수록 기억력이 더 좋아질까?

 

 

여기에는 의외의 반전이 있습니다.

 

향기라고 해서 많이 맡을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로즈마리와 인지 기능을 살펴본 다른 연구에서도 용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고령자 2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로즈마리 섭취량에 따라 기억 처리 속도에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낮은 용량에서는 일부 기억 수행이 좋아졌지만, 가장 높은 용량에서는 오히려 수행이 저하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향기를 직접 흡입한 실험은 아니기 때문에 로즈마리 향의 적정 농도를 그대로 설명해주는 연구는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은 있습니다.

‘많이 사용할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강한 향이 집중력을 높이기는커녕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로즈마리 향의 강도가 아니라 내가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5. 로즈마리 향, 기억력 향상보다 이렇게 활용해보세요

 

 

그렇다면 로즈마리 향을 가장 현실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라면 ‘기억력을 높여주는 향’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공부나 업무를 시작하는 신호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책상을 정리하고, 휴대폰을 멀리 두고, 로즈마리 향을 아주 은은하게 사용하는 겁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 로즈마리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이제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루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을 공부할 때는 향기에 의존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면, 반복 학습, 적절한 휴식, 방해 요소를 줄이는 환경이 훨씬 중요합니다.

 

 

결국 현재까지의 연구를 보면 로즈마리 향이 기억력과 인지 수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기억 관련 수행이나 각성도에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근거로 “로즈마리 향만 맡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입니다. 

 

오히려 로즈마리 향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향기가 우리의 뇌에 ‘기억의 단서’ 또는 ‘집중을 시작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공부를 앞두고 있다면 로즈마리 향을 하나의 작은 공부 루틴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괜찮겠죠.

 

다만 향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요소.

기억력을 결정하는 것은 향기 하나가 아니라, 결국 반복해서 공부하고 기억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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